정의당 대전시당 김윤기 유성위원장은 30일 민주당에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것은 구질구질하게 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시의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총선이 70여일 정도 남은 상황인데 아직도 선거제도가 정해지지 않았고, 국회를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양당은 매번 선거법을 대놓고 어기다보니 아무런 문제의식도 어떠한 책임도 느끼지 않는다"며 "지역구별로 여러 명의 예비후보가 있고, 지도부가 비례후보를 낙점하는 기득권 양당은 이렇게 선거제도 논란을 질질 끌고 가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 제도 저 제도를 던져보고, 시민사회 등 주변의 반응들을 확인하면서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거제도를 찾는 시간으로 쓰고 있다"면서 "통탄할 노릇이고,. 비열하고 저열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하고, 다당제를 촉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복합위기에 빠진 한국사회에 꼭 필요하다"며 "병립형 회귀를 통해 국회에서 쫓아내어지는 것은 소수정당 뿐만 아니라 주류질서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수 많은 시민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소수정당인 진보정당들은  기득권양당이 돌아보지 않았던 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청년, 중소상공인, 이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었고, 노란봉투법과 차별금지법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기득권양당이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정치에서 소수정당과 함께 사회적 약자, 소수자가 함께 쫓아내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 공동체는 더욱 분열하게 될 것이고, 계급-계층 간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이 병립형 전당원투표를 제안했다"며 "민주당이 새로운 전통을 만들려나 보다"고 비꼬았다.

"비례위성정당도 그렇고, 자신들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고 싶을 때도 전당원 투표를 동원했다"는 김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했는데,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것은 구질구질하게 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