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질 줄 모르고 폭염을 토해내던 여름도 계절의 순환에 밀려 광기를 접은 요즘 대청호의 가을 호반과 함께 자연을 다듬어 놓은 정원에서 한 여름의 피로와 추석 연휴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대전에서 충북 옥천 방향으로 대청호 벗 꽃 드라이브 길을 따라 가다보면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 입구에서 야생화와 조경수가 함께 서로의 자태를 뽐내는 때 묻지 않은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손길로 조화롭게 잘 가꿔진 정원과 둘레길이 있는 ‘플로리 밸리’는 소란스럽지 않은 휴식의 장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유정민 대표에게 플로리 밸리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플로리밸리 정원 조성은 언제부터 했나요.?

“부모님이 워낙 전원을 좋아해서 1986년부터 주변을 다듬기 시작했고, 30년간 사계절 다른 옷을 입는 정원을 만들고 싶어 야생화와 단풍, 백일홍 등을 심고 손질해 왔습니다. 대청호의 풍광에 반해 이 곳에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천혜의 자연 풍경과 호수, 새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클래식 문화 공간과 야외결혼식, 프라이빗 파티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우스웨딩은 많은 지인들이 가족들만 보기에 너무 아깝다고 공개해 달라고 요청해서 2013년 10월에 오픈했습니다.“

- 플로리 밸리를 일반인에게 개방한 동기는?

“저는 하우스 콘서트, 클래식 공연 기획자입니다. 해외뮤지션이 숲속 아름다운 정원에서 최고의 음악을 연주하고 관객에게는 그런 문화를 제공해 지역사회의 문화 공감을 느끼게 하고 싶은 취지에서 오픈했습니다. 야외 결혼식장은 재미교포인 친구에게 결혼식장으로 하루 제공했는데 당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 친구들과 국내 하객들이 아름다운 결혼식에 감탄한 것이 웨딩의 시작이었습니다. 30년 이상을 가꾼 정원을 공개하고 행복을 시작하는 커플들에게 잊지 못할 결혼식을 선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문을 연 계기가 되었습니다.”

-플로리 밸리를 운영하면서 재미있는 일은.

“흔히 경험치 못했던 문화체험을 위해 어른들을 위한 할로윈 파티를 진행하고, 패션쇼, 뱅쇼, 음악회를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고 독특한 흥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최고의 활동을 하고 있는 양해일 디자이너의 패션 쇼도 기억에 남습니다. 뱅쇼는 왕도열 교수의 좀비의상에 실제 저먼 그릴에 모닥불을 지펴 뜨거운 와인을 으슥한 산길 따라 올라가서 마실 수 있었고, 연주회는 하프를 비롯해 오페라의 유령을 노래했어요. 모두 할로윈 분장을 하고 보는 파티가 아닌 실제 즐기는 파티를 했었어요. 정말 즐거웠지요. 이런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플로리밸리가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생일 파티 때 케잌 대신 3단 파블로바를 준비했는데 통 큰 쉐프의 작품이 커서 무너졌을 때 모두 웃을 수 있었고, 르 꼬동 블루 출신의 플로리 밸리 송진희 쉐프가 함께 하는 파티는 맛도 건강도 즐거움도 최고였어요.“

-플로리 밸리를 운영하며 보람을 느낄때는,

“평소에는 정원을 보고, 꽃을 보고, 산책을 하고 좋은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며 힐링하고 가시는 분들을 볼 때입니다. 또 숲속 아트페어나 야외 음악회를 통해 작가와 관객이 가까워질 때 보람을 느낌이다. 웨딩 할 때 커플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그분들의 행복한 출발을 위해 진심으로 준비해 성심서의 껏 한답니다. 플로리 밸리를 사랑하는 전문가들이 꽃을 준비하고 장식을 하고 음악과 조명을 준비하는 모든 것에 사랑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그런 웨딩을 하며 행복해 하는 커플들을 볼 때 또한 보람을 느끼지요. 음악회 때 기부 물품을 통해 옥션을 진행하고, 청소년교육에 기부를 하며 소년소녀 가장 빈곤층에 연료를 제공하는 등 문화 활동을 통한 사회 환원도 보람입니다.”

- 앞으로 플로리 밸리 운영 계획은?

“하우스 웨딩. 하우스 파티, 클래식 문화 공간, 숲속 아트페어, 야외 음악회,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아름다운 천혜의 환경에서 우리의 본질과 편안함을 찾아갈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오는 10월 6일부터 10월 9일 까지 4일간 ‘아트페어'를 개최합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플로리밸리 아트페어는 풀, 숲 축제로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이 함께 소통하는 문화축제를 만들기 위해 숲속 전시와 콘서트를 열어 도심속에서 지친 삶을 잠시 쉬어갈수있는 휴식과 문화와 예술에 대한 지적갈증을 풀어주는 힐링 아트페어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아트페어는 그림에서부터 세라믹, 도자기, 장신구, 패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예술분야의 중견작가와 신예작가들을 초대, 그들의 작품을 일반컬렉터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남을 주선해 아트페어에 참가한 모든 이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난 해 아트페어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김선태 작가(서양화)를 다시 초대해 그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김선태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학과,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 파리국립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5년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한 김선태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 이태리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활동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 중견작가입니다. 플로리밸리는 천혜의 자연속 계절별 컨셉에 맞는비주얼 아트, 행위예술, 영상예술, 패션, 음식, 음악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아트페어로 진행하며 자연, 예술, 사람의 만남을 그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아트페어 관람을 하시는 분들이 문화 활동을 통한 자연과 사람, 소통 나눔 힐링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