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청성면과 청산면 경계(지방도 505호선,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산20-7)를 지나치다 보면 물 위로 솟아 있는 독산과 그 위에 자리를 튼 상춘정(常春亭)이 독특한 분위기로 이목을 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당연히 있던 것처럼 느껴지는 이 둘은 금강 지류인 보청천의 명물이다.

▲ 청성면과 청산면 경계의 독산 상춘정 모습

상춘정은 ‘주변 풍경이 늘 봄과 같다’하여 그리 이름이 붙여졌고, 1970년대 박춘식 청성면장이 주도해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문화재도 향토유적도 아니지만 독산과 잘 조화를 이루고있다. 

이 명물을 떠받치고 있는 보청천은 보은 속리산 자락에서 시작해 옥천의 청산면으로 흘러들고 이웃한 청성면을 거친 후 금강 본류와 합류해 보은과 청산의 첫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청성・청산 일대를 흐르는 보청천은 7개의 보(洑, 하천 유량 조절을 위한 저수시설)로도 유명하며, 독산 바로 아래 있는 산성보가 그중 하나이다.

이 일대는 새벽녘 환상적인 풍경으로 독산이 동쪽을 등지고 있어 맑은 날 해가 뜰 때면 물 위로 산과 정자, 해가 물에 비치며 반영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며,  겨울철 밤에는 남동 방향으로 은하수 촬영까지 가능해 사진작가들의 즐겨찾는 명소중 한 곳이다.

이 명당을 지나면 물길을 거스르며 멋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양 옆으로 드넓은 뜰이 펼쳐지고 정돈된 가로수 벚나무 로 인해 매년 4월 초에는 흩날리는 벚꽃 잎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코스에는 300m폭의 하천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장사래보를 시작으로 용잉이보, 범딩이보, 예실보가, 그 외 하류 쪽 새들보는 사라지고 없으며 맨 아래에 떨어져 있는 안임이보는 그 흔적만 약간 남아있다.

독산 상춘정에서 보청천을 거스르며 즐기는 낭만 여행! 맨 위쪽의 예실보를 마음에 담고 돌아 나와 청산 시내에 있는 생선국수 전문점에서 국수와 도리뱅뱅이를 맛보고 마을 뒷산 덕의봉(491m)에 오르면 광활한 청산 들판을 가로지르는 보청천 물길을 조망할 수 있어 물길을 찾아 떠나는 낭만객에게 최고의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