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공사현장

대전시가 100억원의 후원금을 기탁키로한 넥슨재단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행정의 신뢰성 상실과 함께 후원금의 반환까지 검토해야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대전시는 2019년 10월 넥슨재단과 체결한 비밀 협약에서 병원 명칭을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기업 명칭을 사용하고, 병원장 임명 시 대전시와 넥슨재단이 협의키로 했다.

또 넥슨재단이 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며, 20억 이상 사업비 증감 시 대전시와 넥슨재단이 협의키로 했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0일 기자브리핑에서 “대전시에서 최초로 건립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를 둔 부모님들의 오랜 숙원이자 당연히 해야 할 사업이었다”면서 “협약 당시 병원 규모 확대 요청에 따른 지방재정의 부담이 있었던 상황에서 넥슨재단의 100억 원 후원은 지방재정부담과 병원 규모 확대 요청 해결이라는 긍정적 의미가 컸다”고 협약체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 공공병원 명에 기업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는 지침을 내림에 따라 병원명칭에 기업명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며, 병원장 임명 등 인사에 관련해서도 불합리한 내용으로 판단되어 협약 내용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관련하여 넥슨 명칭사용 및 병원 운영에 관여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는 대전시 입장을 넥슨재단에 전달하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20억 이상 사업비 증감 시 협의 사항은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비가 증가할 경우 대전시의 지방재정부담 경감 등을 위해 대전시가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내용이었으나, 이 또한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부자로서 운영위원회 참여는 개원 후 병원의 정상적인 운영과 재정적 기여 등을 위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넥슨재단과 업무협약 개정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기부금 반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한 국장은“당시 건립비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기업의 좋은 의미로 협약을 체결하였으나, 그동안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함께해준 시민단체, 의회 등에 소상히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넥슨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넥슨재단 이사장과 허태정 시장과의 만남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면서 “현재 분기별로 25억원씩 75억원의 후원금이 시에 입금됏으며, 넥슨의 후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부족한 예산은 시비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지난 2018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복지부 공모에 선정된 후 금년 12월 말 개원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으며, 서구 관저동에 지하2층, 지상 5층, 70병상의 규모로 건립되고 있는데 총 사업비는 447억원으로 국비 100억원 시비247억원 넥슨재단 후원금 100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전시는 보건복지부가 처음 제시한 50병상 규모로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70병상 규모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재원 마련을 위해 넥슨재단의 후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비밀협약을 맺고,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시의회 등으로부터 밀실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