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31일 교육사령부에서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150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임관한 435명(女 83명)의 신임장교들은 지난 2월 27일(월)에 기본군사훈련단에 입대한 이후 기지방호·사격·화생방·야외 종합훈련 등 12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초급장교로서 갖추어야 할 강인한 체력과 전투 지휘능력을 구비했다.

또한, 공군 핵심가치 교육·정신전력 교육·자치근무·팀워크 강화 등을 통해 군인정신과 책임의식을 함양하였으며, 모든 교육 훈련 과정을 엄격하고 공정하게 평가한 ‘임관종합평가’를 거쳐 조국 영공수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공군 장교로 거듭났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은 훈시를 통해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예 공군장교가 되길 바란다”며 신임장교들을 격려하고,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 공군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해줄 것”을 당부한다.

이날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임관한 장교에서 수여되는 국방부장관상은 김만규 소위(만 26세, 공보정훈, 男(이하 동일))가 수상한다. 김영민 소위(만 23세, 공보정훈)가 합동참모의장상을, 곽장현 소위(만 21세, 재정)가 공군참모총장상을, 김건 소위(만 23세, 보급수송)가 공군교육사령관상을 각각 수상한다.

한편, 이번 임관식에는 ▲공군 병·부사관에 이어 공군 장교로 임관한 김해성 소위(만 26세, 정보통신) ▲육군 장교, 해병대 부사관에 이어 군 간부로 세 번째 임관한 성주경 소위(만 29세, 군사경찰, 女)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녀·손자로 각각 임관한 김주아 소위(만 24세, 정보통신, 女)와 이승철 소위(만 23세, 조종)가 화제를 모았다. 

김해성 소위, 공군 병·부사관에 이어 장교로 임관

▲ 김해성 소위

제150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공군 병·부사관에 이어 공군 장교로 임관하여 3개의 군번줄을 가지게 된 김해성 소위(만 26세, 정보통신)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소위는 ’17년 7월 공군 병 778기 특별전형으로 입대해 공군본부 항공우주전투발전단 지식재산제안실에서 ‘지식재산관리병’으로 근무했다. 이후 본인의 임무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 김 소위는 ’19년 6월 임기제 부사관에 지원해 1년 6개월간 ‘지식재산관리지원담당’으로 근무했다.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던 김 소위는 대학에서 공부한 지식과 병·부사관 시절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장교로서 다시 공군에 헌신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식재산등록담당’ 특별전형에 지원해 지식재산 실무·면접 등을 거쳐 합격했다.

김 소위는 “병·부사관 시절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군내 지식재산 인식 제고와 등록·보호 및 관리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성주경 소위, 3번째 군 간부 임관한 이색경력 눈길

▲ 성주경 소위

이번 임관으로 성주경 소위(만 29세, 군사경찰, 女)는 육군 장교, 해병대 부사관에 이어 공군 장교까지 세 번째 군 간부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경찰공무원인 아버지를 보고 자란 성 소위는 초등학생 때부터 국가에 헌신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는 것을 장래희망으로 삼았다.

성 소위는 지난 ’18년 육군 장교(육·학군56기, 포병)로 임관해 육군 3사단 포병대대 정보과장으로서 포탄 관측, 관측통제관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전역 후 6개월이 지난 ’20년 12월, 성 소위는 다시 해병대 부사관(해병 부사후 386기, 전차승무)으로 임관해 해병 6여단 전차중대에서 2년간 K1E1 전차의 전차장과 조종수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공군에 대한 꿈을 갖게 되어 마지막 훈련이라는 생각으로 올해 2월 공군에 입대한 성 소위는 공군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며, 군 간부로서 세 번째 임관식을 치렀다.

성주경 소위는 “한 번뿐인 20대 청춘을 대한민국을 수호하며 보낼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매 순간 군인이 되고자 했던 초심을 되새기며 임무에 임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참전용사 후손 김주아·이승철 소위, 공군 장교 임관

이번 제150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자 중에서 김주아 소위(만24세, 정보통신, 女)와 이승철 소위(만 23세, 조종)가 각각 6·25전쟁 참전유공자 할아버지의 헌신을 따라 군인의 길을 결심하고 공군 장교로 임관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 김주아 소위

김주아 소위는 6·25전쟁에 참전한 외할아버지 故 이병무 옹(1935~2017)의 손녀로, 18살의 어린 나이로 입대해 참전했던 외할아버지의 헌신에 감명을 받아 어려서부터 군인의 길을 꿈꿨다.

김 소위가 공군을 선택한 이유는 30여 년간 공군 부사관으로 국가에 헌신한 아버지 김홍중 예비역 원사(항공과학고 11기, 무기정비)의 영향이 크다. 김 소위는 항공정비부사관으로 주어진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면서, 동료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공방위에 이바지하겠다고 결심했다.

김주아 소위는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걸어가신 길을 뒤따르고 싶었다”며, “공군에서 전문성을 갖고 맡은 임무를 완수해내는 멋진 장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승철 소위

이승철 소위의 할아버지 故 이운기 옹(1927~2006)은 6·25전쟁에 참전해 육군 하사로 전역했다. 특히,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활약했으며, 전투 중 입은 두 발의 총상에도 불구하고 부상 당한 전우들을 먼저 후송한 헌신적인 군인이었다.

일본인 어머니를 두어, 형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있는 외가를 방문할 때마다 자연스레 항공기와 친숙해졌다는 이 소위는 ‘형제 빨간마후라’가 되어 할아버지가 지켰던 나라를 같이 지키자고 형과 이야기하곤 했다.

이 소위의 형 이승진 공군 대위(진)(학사 144기)는 지난 2020년 조종장학생 제도를 통해서 임관하여 2년의 비행 훈련을 거친 뒤 현재 제19전투비행단에서 KF-16 조종사로 있다. 이 소위 역시 형을 따라 조종장학생에 지원했으며, 이번 임관을 통해 ‘형제 공군 조종사’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이승철 소위는 “어린 시절부터 품고 있던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어 각오가 남다르다”라며,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형과 함께 나란히 조국 영공을 수호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