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대전 0시 축제가 당초 목표했던 관람객 100만명을 달성했으나 지역의 특성과 다른 축제와의 차별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먼저 한 여름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관람객 동원에는 성공을 거두었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홍보와 포레스텔라, 에일리 장윤정 프로미나인스 코요테 아이키& 훅스 등 티켓 파워가 검증된 공연자들의 출연은 관람객 모개의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트로트와 KPOP, EDM, 클래식, 국악을 비롯해 추억의 고고장, 랜덤댄스플레이, 플래시몹 등 세대를 초월하는 콘텐츠가 관객몰이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됐다.

개막식과 광복절에 진행된 퍼레이드도 향후 대전 0시 축제의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7일 동안 100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방문했지만,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매일 자정까지 축제장 곳곳을 돌며 안전점검을 진행했고, 경찰, 소방, 안전요원도 하루 800여 명씩 투입했다.

또 수시로 안전문자 발송 등을 통해 축제장의 상황을 전파해 인파의 과도한 집중을 예방했고, 사전에 수억원을 들여 교통과 안전에 관련한 용역을 실시해, 여기서 도출된 과제 등을 해소한 것도 축제의 안전을 담보했다.

그러나 지역의 대표적인 명품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전 지역의 장점과 축제의 독창성을 향상시킬 콘텐츠의 발굴과 적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현하겠다던 축제의 주제를 살리기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제시하는 시간 여행 축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던 대행사의 사전 용역 보고를 실현한 결과물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꿈돌이 대형 풍선이 시간여행의 상징이라고 제시하기에는 궁색했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이다.

인기 유튜버인 창현 노래방 등을 섭외한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며 축제 참여도를 높였다는 평가와 다른 축제에서도 다하는 뻔한 구색 맞추기 아이템이라는 혹평이 공존했다.

이밖에 성심당으로 고정됐던 이미지에서 탈피해 색다른 대전의 맛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케이스였다지만 축제 기간중 줄서기 조차 포기할 만큼 붐빈 골목은 이 곳 뿐이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0시 축제는 대전이 얼마나 역동적이고재밌는 도시인지 알리는, 한마디로 일류도시 대전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축제였다”라며“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보완해서 세계적 축제로 키워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도 “ 앞으로 대전 0시 축제가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성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