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교인 한밭대학교가 실습 용지 명목으로 2003년 구입한 대전 유성구 구암동의 5개 필지 7282㎥를 20년 동안 방치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부동산 투기하냐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이 토지는 현재 철망을 둘러친 가운데 무단 사용 및 폐기물 투기를 금(禁)한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인근 주민들은 해당 토지가 교육용으로 사용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에 이 방치된 토지가 20년 동안 가격이 7배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된 토지 가운데 446-1번지의 경우 지난 2004년 기준 공시지가는 3.3㎡당 17만1930원이었으나 현재는 123만8160원으로 무려 7배 넘게 올랐다.

5개 필지를 합산한 7282㎡의 공시지가는 2004년 3억8537만원에서 올해 27억5553만원으로 23억7016만원의 차익이 발생했는데, 실제 거래가격은 공시지가 보다 훨씬 높아 수십억원의 차익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이 지역 33만평에 대전시는 1조원을 들여 대전호국보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어서 이 토지가 수용될 경우 100억 원대의 보상비를 챙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민들은 "국립대가 교육용으로 구입한 토지를 20년동안 아무런 활용도 하지않고 방치하는 것은 애초에 필요없는 비업무용 토지를 특수한 이해관계로 사들인 것인 지, 아니면 직무유기 유기인지 모르겠다"며 "교육용으로 쓰임새가 없다면 토지를 처분해 대학의 교육시설 개선 등에 투자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해당 토지는 장부상 2003년 옛 재무부로부터 교육용 및 연구시설 건립 목적으로 교육부로 무상 관리 전환된 토지로,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이 아니어서 매각할 수 있는 땅도 아니다"라며 "지난 2019년 3월1일부터 2024년 2월28일까지 화학생명공학과 한 교수가 무공해 고성능 비료 및 영양제 개발 목적으로 이용 중"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