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이 여중생 제자와 동성 교제를 한 것으로 드러난 교사 A씨를 직위 해제하고, 이 교사가 근무했던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방송의 보도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 사건은 대전의 한 여중학교 여성 교사가 중학교 3학년 여제자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가 공개되며 파장이 시작됐다.

피해 학생의 가족이 언론에 공개한 편지에는 “주변 사람들한테도 우리가 만나는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말이나 사귀자는 말을 조금 더 미뤘으면 좋았을까”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피해 학생의 가족은 사제간의 교제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사는 평소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SNS로 아이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는데, 현재

알려진 학생 이외에 다은 2명의 학생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피해학생과 사적 연락을 하면서 성 소수자임을 털어놨고, 포옹을 하거나 손을 잡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22년에는 다른 학생과 수 차례 학교 밖에서 데이트를 가지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해학생들은 더 이상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은 A씨가 옛 제자인 B양에게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거나 만남을 요구했다는 학생 가족의 민원을 받은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교육청은 25일까지 A씨의 이전 근무지와 현재 근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대전전 학부모 연대와 대자연.대전거룩한 방파제 등 단체들은 2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의 여중생을 성 착취한 여교사를 중징계하고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성 간의 관계는 법적 처벌의 어려움이 있고 동성의 교사와 제자 간에 벌어지는 성폭력에 대한 교육당국의 범죄 감수성도 현저히 낮다는 것이 이번 사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여전히 성폭력이 이성 간에만 일어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시교육청은 교사와 학생 간의 모든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실태를 파악하고 엄격한 처벌을 가하는 제도를 마련하라"며 "교사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윤리 교육과 성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