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 타당성 재조사에서 ‘환경’ 문제로 고배를 마신 충남도가 가로림만에 대한 더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가로림만은 1만 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위치한 가로림만의 해양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올바른 이용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사업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내년부터 10년 동안 총 5524억 원을 들여 해양보호동물연구센터, 가로림만 아카데미 등 총 23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김 지사는 “가로림만 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며 이 계획에는 신규 15개, 23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가 발굴해 예비 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2025년 추진하고, 서산 대산에서 태안 이원까지의 해상교량 건설도 이 계획과 연계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계획 중 가로림만 전체를 연결하는 생태탐방로는 서산 아라메길과 태안 솔향기길을 연계해 신규 조성 23㎞를 비롯, 총 120㎞ 규모로 가로림만 둘레 해안 절경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도에서는 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1236억 원을 투입해 △가로림만보전센터 건립 △서해갯벌생태공원 조성 △점박이물범관찰관 조성 △생태탐방로 및 뱃길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국가사업화 추진을 위해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고, 경제성 확보를 위해 사업 규모를 조정하는 한편, 가로림만에 대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지난달 기재부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 종합평가에서 분과위원들이 해양생태계 보전·활용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종합평가(AHP) 0.5 미만으로 ‘타당성 부족’ 결과를 받았다.

김 지사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해양수산부에서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데다,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점은 충분한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며, 비교적 높은 경제성 평가 값도 사업 시행 가치를 충분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