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임대아파트 승강기 사고 당시 장면

[충청포스트] LH공사의 임대아파트에서 전동 휠체어가 승강기 통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행정부가 개선을 권고했으나 비용 문제 등으로 LH가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변재일 의원(은 16일 LH공사 전국 임대아파트 승강기 1만1,746대 중 도어이탈방지장치가 설치된 것은 7,557개로써 6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영구(공공임대 50년 포함)임대의 경우 2,043대 중 1,979대(97%)에 이탈방지장치가 설치됐거나 설치중이다.

반면에 민간에 분양되는 국민임대 및 공공임대 아파트는 9,703대 중 5,578대로 57%로써 안전 장치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집계됐다.

변 의원은 “LH공사는 당초 국민임대와 공공임대 아파트에 승강기 도어이탈방지장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지적 이후‘예산 확보와 공사 발주 등으로 다소 기간 소요가 예상되나 국민임대, 공공임대 아파트의 경우에도 순차적으로 안전 장치를 설치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탈방지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탓에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이용하는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승강기 문과 충돌해 문이 개방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2년 8월 부산의 임대아파트 11층에서 60세 여성이 승강기 도어를 전동 휠체어로 충돌 후 승강기 통로로 추락하여 사망했고, 같은 해 3월 서울에서 76세 여성이 같은 사고로 부상을 당했다.

문제는 안전행정부 승강기사고조사판정위원회는 2013년 2월, 유사 사고의 예방을 위하여 승강기 도어이탈방지장치 설치를 권고하였으나 LH공사는 해당 권고가 법적 의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2014년 5월 대전에서 56세 남성이 4세의 손자를 전동스쿠터에 태우고 운행하다 승강기 문과 충돌한 뒤 추락하여 부상을 당했다.

변재일 의원은 “LH공사가 안전행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도어이탈방지장치 설치를 게을리한 것은 국민의 안전, 입주민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는 안전 불감증의 상징”이라며 “조속히 전체 임대아파트에 안전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